함께하는 진화

나(我)
나는 무상한 나와 유상한 나가 있다.
무상(無常)한 나는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 나의 근본은 불생불멸(不生不滅) 하고 불구 부정하여 아직 만나보지는 않았으나 잠시 느껴 보기는 하였다.
큰 스님은 주인공(主人空)이라 하신다. 참으로 적절하신 표현이시다.
또 다른 나는 나이는 57세이고, 성격은 온순 하다. 키는 작은 편이고 배는 불룩 나왔다.
좋은 습성 보다는 나쁜 습성을 더 많아 가지고 있고 지식이나 지혜도 별로 이다.
이러한 나에게 편지를 쓰라고 하니 참으로 반갑다.
지금까지는 유상한 나가 이끌어 왔으나 보다시피 그 결과가 별로이다.
지금 이 상태로 계속 유지된다면 내생(來生)에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이후로 나를 이끌어 가는 주체를 바꾸어야 하겠다.
앞으로는 잘 하지도 못하는 유상한 나는 좀 자중을 하여 나서지 말기를 권고하고,
무상한 나를 내세워야 하겠는데 이것이 약간의 문제가 발생한다.
습성이 문제다. 그놈의 습성은 시도 때도 없이 무작위로 나타난다.
그래서 고심 끝에 수행mode로 전환하기로 하였다.
습성을 잠재우고 주인공(主人空)을 전면에 배치시키는 유일한 방법이다.
아침 6시와 저녁 6시에는 법당으로 들어가 300배씩 하고,
집에서는 1시간 이상 수련을 하기로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무상한 나가 주체를 이루어질 때까지 수행을 지속 한다는 내용을 발송한다.
또한 이 내용을 한마음 선원 아버지 마당에도 발송한다.
그 이유는 모두에게 증명을 받기 위함이고 나의 습성에게 물러설 자리가 없음을 경고하고자 함이다.
한마음 아버지마당과 더불어 내가(我) 주인공(主人空)과 계합(契合)하기를 간곡히 기원한다.
배 불뚝!

지금의 나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미래의 나가 결정되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인데 어찌하여 지금의 나를 이렇게 방일하고 있나.
어리석게 살다가 죽어서 욕심 많은 돼지 굴에도 들어가고 미련한 곰 굴에도 들어가게 된다는 큰 스님의 법문이 가슴을 저미게 합니다.
공부해야 한다. 공부를…….
신심이 솟아나기 시작 하였습니다.
큰 스님 책 그냥 무조건이야 를 사서 읽기도 하고, 근처 포교당에 아침저녁으로 들러 절을 하며 새롭게 다가오는 경계를 즐겁게 받아들이며 수행일지도 열심히 작성 하였지요.
길지 않은 6주간의 시간은 자녀들과의 단절된 교류 해법도 찾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즐겁고 유익한 여행이었습니다.
그냥 무조건 되느냐 물으시면 시키는 데로 하십시오 분명 됩니다.
저는 지금도 그 여운이 남아 큰 스님의 큰 걸음, 대행(大行)으로 닦아놓은 큰 길을 따라 부지런히 정진 하고 있습니다.
그 즐거움은 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습니다.
주인공(主人空)을 찾으십시오.
믿고 맡기십시오.
용광로에 넣어 보십시오.
그 어느 것 하나라도 슬쩍 맛을 보기만 하여도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될 것이고, 큰 스님의 노고와 자비를 맛보시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저절로 큰 스님 감사합니다! 하고 삼배를 올리게 될 것입니다.
한마음으로 오공을 실행 하십시오.
오공실행은 佛行修行입니다.
그것이 부처의 행입니다.
만고의 푸른 못
허공의 달을
어찌 몇 번씩이나
건져봐야 겨우 알겠는가?